호주에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성수기라서 마땅한 표가 없어서
가루다 항공 한국-발리경유-멜번 표를 샀다.
발리에서 4시간 반 경유라서 괜찮겠거니 싶었는데
결론적으로 꼬박 이틀에 걸려 멜번에 도착했다.
황당하게 발리에서 경유할 때 비행기가 취소 되는 일을 겪었는데,
알고보니 가루다 항공을 타면 자주 있는 일이라고 한다.
인도네시아에 제일 좋은 국적기라는데
도대체..😭

발리에 도착하자마자 영문도 모른채 호텔로 끌려갔다


딱히 좋은 시설은 아니었다. 샤워 가운도 없어서 입고있는 옷 그대로 자야했고 바디 워시가 없어서 씻지 못했다.
설명 하나 듣지 못한 채 아무것도 준비되어 있지 않은 호텔에서 앉아있다보니 점점 화가 나기 시작했는데,
더 화가나는 결정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환승객들은 전부 늦은시간까지 저녁을 먹질 못했는데, 호텔에 도착해서 물어보니 룸서비스를 공짜로 제공해준다고 했다.
방에 도착하자마자 전화가 와서 룸서비스 시킬거냐고 묻길래 과일 샐러드, 나시고랭을 주문했다.
혹시 몰라 항공사에서 돈 내는게 맞는지 재차 확인 을했다.
그 때가 새벽 두시정도 였는데, 한 시간을 기다려도 룸서비스는 오지 않았다.
그 때쯤 되니 룸서비스도 뭐고 피곤해서 자고 싶어서 전화해서 언제오냐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너무 황당한 대답을 들었다.
“곧 갑니다. 그나저나 룸서비스는 개인 돈으로 해야합니다” (영어로)
너무 황당했다. 경유하는데 인도네시아 돈이 있을리도 없고. 어떡하지. 생각이 없어졌다.
그렇게 뻥져서 앉아있는데 밖에서 얘깃소리가 들려서 은근슬쩍 나가봤다. 호텔로 오는길에 다른 사람들도 룸서비스 시킬거라고 얘기를 나누고 좀 친해지고 있던 참이었다. 나가봤더니 앞에 방 호주 아주머니들이 직원들과 룸서비스 문제로 싸우고있었다. 나도 혼자 뻥져있던 참이라 너무 반가운 마음에 같이 열변을 토했더니 아주머니들이 혼자있지 말고 건너오라고 했다. 알고보니 호텔도 환승객들에게만 안좋은 호텔을 배정해 준 것 같다고 했다. 그렇게 화가 점점 치밀어 올라 아줌마들과 본사에 항의 전화, 글을 남기니 결국 룸서비스를 공짜로 제공해주겠다며 직원이 들고왔다.





이날 바로 학교가 시작이여서 학교에 있어야 했는데..솔직히 갑작스런 취소에 대한 어느 정도 보상은 해줄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없었다. 그렇게 개강 첫날 의도치 않은 결석 ㅠㅠ
같이 있던 아주머니들은 화가 나서 결국 가루다 항공에 직접 항의를 하겠다며 아침 일찍 택시를 타고 공항에 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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