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끊으려고 보다가
중국을 경유하는 비행기표가 아주 싼게 나와서 바로 결제 해버렸다. 사천 항공이라는 정말 생소한 항공사였는데
나중에 검색해보니까 중국 저가 항공사란다.
아무리 뒤져도 인터넷에 후기도 별로 없고 해서
살짝쿵 불안해짐
4시간 반, 8시간 반 경유 시간을 선택할 수 있었는데
한참 중국어 배울 때 중국이 너무 가보고 싶었고
경유 여행에 대한 뭔가 로망..?같은게 있어서
8시간 반을 선택하고 경유 여행을 하기로 했다.
청두는 중국의 5대 도시중 하나고,
판다의 도시,매운 사천 음식의 고향으로 알려져있다.
마파 두부를 처음 만들어낸 음식점이 있다고 해서 가보고 싶었는데 공항에서 꽤 멀어서 일찍 포기하고,
청두의 유명 관광지인 콴자이샹즈와 진리 거리를 목표로 알아보기 시작했다. 일주일 전부터 틈틈히, 출국 직전까지 열정적으로 정보 검색을 했지만
결국 여행이란게 마음먹은대로 다 흘러가진 않고 결국 내가 간 곳은 청두 시내였다 ㅎㅎㅎ

사천 항공은 걱정했던 바와 달리, 아주 만족 스러웠다.
중국 항공사라 수화물 허용 무게도 여유롭고 기내식도 나름 괜찮았다.
문제는, 청두공항은 아직 수화물 환승시스템이 안들어왔단다..ㅎㅎ
그래서 모든 환승객들은 출입국 심사를 다시받고, 체크인, 세관 모든 절차를 다시 거쳐야만 했다.
그 말은 즉슨 나는 다음 비행기 체크인 카운터가 열리기 전까지 짐들을 가지고 있어야한단 말ㅎㅎ
하지만 나는 출국전에 없는 정보를 뒤지고 뒤져서 이 전개를 예상했었다..!
그래서 미리 짐 맡길수있는 짐 보관소를 알아봤어서 곧바로 그곳으로 향했다.
출국하는 터미널1의 2층 4게이트와 5게이트 사이로 가면
left luggage/ lost and found코너가 따로마련돼 있다.
근데....무진장 불친절 하다..ㅎㅎ
시간당 얼마인지 물어보는데 자꾸 대답은 안해주고 몇시간 맡길꺼냐고만 물어본다.....
여차저차 해서 짐을 맡겼는데 5시간 맡기는데 한국 돈으로 오천원 정도 였다.
그리고 진리 거리로 갈려고 인포메이션 부스에 가서 물어봤더니, 그냥 공항 버스타고 버스 갈아타라고만 말해준다.
전에 인터넷으로 전에 뒤져봐도 자세히 안나와서
공항가서 지도를 받아서 찾아가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큰 오산이였다ㅜㅜ
그리고 출국게이트를 나가자마자 여행객들을 상대로 돈벌려고 노리는 중국 아저씨들이 워낙 따라붙었고
모든 대중교통 안내는 중.국.어.로만 되어있어서 멘붕이왔다.
아무리 사람들한테 물어봐도 다들 영어를 못해서 소통이 거의 불가능 했다ㅠㅠ
그러다 조금 젊어보이는 영어 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서 진리 거리를 어떻게 가는지 물어봤는데
생각보다 복잡하고 오래 걸려서 환승하는거면 안가는게 좋을거라고 친절하게 대답해줬다.
워낙 혼자 중국에서 여행하는게 위험하기도 했고
이대로 진리 거리로 가면 못돌아올것 같았기에 깔끔하게 포기하고, 그 친구한테 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번화가를 추천해 달라고 해서 찾아간곳이 톈푸 광장 이다.

<공항 버스 2번 정거장>
우선 청두 샹르공항에는 공항버스 1,2,3,4라인이 있는데,
2번 버스를 타고 첫번째 정거장에서 내리면 톈푸 광장이 나온다고 한다.
중국어를 일년이나 배웠음에도 한자 읽기에 서투른 나는
혹시 잘 못 내릴까봐 버스 타는내내 긴장을 놓을 수 가 없었다ㅠㅠ
2번 공항 버스를 타는 1터미널 바로 앞에 카운터에서 표를 살 수 있었는데 13위안 (삼천원?)정도 였다.

<쓰촨과학 기술관과 그 앞에 마오 쩌둥 동상>
그렇게 해서 도착한 곳이 청두의 중심, 톈푸 (천부)광장 이다 ㅠㅠㅠ 바로 내리자마자 큰 빌딩들, 마오 쩌둥 동상이 보였는데 시련이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ㅎㅎ
마오 쩌둥을 신기하게 보는 내가 이상해 보였는지
앞에 있는 경찰들이 갑자기 나의 신원을 검사한다ㅋㅋㅋㅋ
내가 테러범으로 보였나.....?
여권을 보여주고중국어 잘 못한다고 하니 가란다....ㅎ

여차 저차해서 다시 빌딩을을 따라 인민 난로를 따라 걷고 걸었다. 높은 빌딩들, 줄지은 명품 가게들을 보니 여기가 청두의 중심지가 맞긴하구나 싶었다.
걷다 보니 배가 고파져서 주변에 음식점을 찾아보는데,
원래 목적지가 아니였고 뭐 와이파이가 있는 것도 아니여서
그냥 무작정 보이는 음식점 아무데나 들어갔다.
그런데 메뉴판은 온통 중국어ㅠㅠ 사장님은 영어를 1도 못하시고...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해봐도 다들 도와주기를 꺼려한다....ㅎㅎㅎㅎㅎ
결국 옆집으로 건너가서 중국어 시간에 배웠던 메뉴 위샹로우쓰 鱼香肉丝를 시켰다.

근데 시킬 때 메뉴 위샹로우쓰 뒤에 몇 글자가 더 있어서 살짝 불안했는데 ㅋㅋㅋ
아니나 다를까 기대했던거랑 다른 음식이 나왔다.
나중에 중국에서 유학한 친구한테 물어봐도 이건 위샹로우쓰가 아니란다...ㅎ
어찌됐든 내 힘으로 끼니를 해결했으니 됐다.

밥을 먹고도 시간이 많이 남아서 주변을 탐색했다.
그러다가 큰 쇼핑몰을 하나 발견했는데
중국 과자를 좀 사가려고 안에 들어갔다.
상당히 큰 규모의 쇼핑몰이었는데,
안에 마트에서 과자들을 살 수 있었다.
(물론 아는게 없어서 아무거나 사고 와서 보니까 무슨 매실 장아찌도 사왔다ㅋㅋㅋ)


그리고 그 몰 2층에서 버블티를 하나 사먹었는데,
가게 직원이랑 역시나 언어가 안통해 주문하는데 애를 먹었다ㅠㅠㅠ
다시 공항 버스를 타러가는길에 먹는데 아니 웬걸 아이스 버블티를 시켰는데 따뜻한 버블티가 나오고 난리ㅋㅋㅋㅋ
웃겨서 혼자 웃으면서 공항 버스를 타러 갔다.

그렇게 비행기 출발 3-4시간 전에 도착해서
안도감과 함께 기다리는데, 비행기가 1시간 연착됐지만
무사히 한국 도착 :)
비행기 안에선 뜻 밖에 운석인지 별똥별인지 떨어지는 것을 눈앞에서 목격 했다!
그리고 돌아와서 매 순간이 긴박했던 잠깐의 청두 여행을 생각하며 중국어 공부를 하리라 마음을 먹는다..ㅎ
(+) 톈푸 광장에서 공항으로 돌아가는 버스 정류장은
한국처럼 내린 정류장 건너편에 있지 않아요.
와이파이가 안돼서 길을 못찾으니 주변 사람들한테 도움을 받아서 찾아갔어요.
마오쩌둥 동상을 뒤로 놓고 조금 직진하면 오른편에 있어요!
그리고 나중에 한국와서 찾아보니 유명 관광지들이
다 톈푸 광장 바로 근처에 위치해 있더라구요.
알았으면 콴자이샹즈나 진리 거리 갔을텐데 하고 아쉬웠어요. 톈푸 광장은 서울의 딱 광화문 같은 느낌이라
높은 건물들,상점, 마오쩌둥 동상이 다에요.
이왕 나가실거면 미리 조사 철저히 해서 유명한 관광지 가는거 추천드려요!
'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주ㅣ맛집 추천-‘홍익 돈까스’ 후기 (0) | 2020.05.14 |
---|---|
순천ㅣ순천여행 - 순천만정원 추천코스, 입장권 가격, 순천찹쌀떡 (0) | 2020.05.13 |
부안ㅣ부안 변산 여행-유채꽃,채석강,적벽강, 바지락칼국수 추천 (0) | 2020.05.01 |
통영ㅣ통영 여행, 맛집 추천-거북선 꿀빵, 다담아 해물뚝배기, 횟집, 포지티브즈 통영 (0) | 2020.04.26 |
멜번ㅣ#08 호주 모나쉬 대학교 캠퍼스 편의점 둘러보기 (0) | 2020.04.23 |